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여자 단식 2연패는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16년 만이다.
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43위·체코)를 2대 1(6-2 5-7 6-4)로 꺾었다.
시비옹테크는 2001년생으로 22세 어린 나이에 벌써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단식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프랑스오픈에서만 세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지난해 치른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진출한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선 4전 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연소 메이저 4승’ 타이틀까지 거머쥔 시비옹테크는 여자 테니스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시비옹테크는 빠른 스피드와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체격이나 파워보다는 빠른 몸놀림으로 주도권을 잡는다. 위력적인 포핸드 등 확실한 공격력도 겸비하고 있어 이번 대회 상대 서브 게임 시 득점 확률은 6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결승에서도 시비옹테크는 탁월한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랠리를 이어간 끝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1세트를 6-2로 크게 이기며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2세트부터 갑작스레 코너에 몰렸다. 시비옹테크는 3-0으로 앞서가던 2세트에서 무호바의 반격에 역전패로 세트를 내줬고 3세트 중반까지 3-3, 4-4 접전을 펼치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어진 서브 게임을 지켜 재역전에 성공했고 2시간 46분 장고의 대결 끝에 승리를 낚아챘다.
그는 경기 후 3세트 고비를 돌아보며 “점수를 생각하기보다 조금 더 부담을 덜고 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경기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