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이야기의 보물창고… 공연 콘텐츠로 차별화”

입력 2023-06-12 04:05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의 박용재 예술감독.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

지난달 25일 개막해 14일까지 열리는 강릉 관광브랜드공연 프레페스티벌은 ‘강릉은 극장이다’를 테마로 강릉의 문화 자원을 활용한 공연 5편을 선보였다. 신사임당을 소재로 한 무용극 ‘新사임당-사임당을 그리다’, 허균과 홍길동전을 소재로 한 음악극 ‘목소리의 주인’, 옹심이와 장칼국수를 소재로 한 다이닝 퍼포먼스 ‘옹칼의 비밀’, 단오제와 관노가면극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퍼포먼스 ‘단오지향’ 그리고 300년 고택 선교장을 활용한 관객참여형 뮤지컬 ‘월하가요’가 그것으로 모두 창작 신작이다. 관광브랜드공연 페스티벌의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은 시인 겸 극작가인 박용재(63) 예술감독이다.

박 감독은 “강릉이 지역 이야기를 매개로 한 다양한 공연으로 문화콘텐츠 중심 도시가 되어야 한다. 관광에 있어서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도 이뤄낼 방법”이라고 이번 축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프레페스티벌’이란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축제는 올해 시범적으로 열렸지만,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 감독은 “유명 작품을 유치하면 일회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그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담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에 강릉의 이야기들로 창작 5편을 제작하는 모험을 했다”면서 “상설공연화 등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초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관광거점도시로 부산, 강릉, 전주, 목포, 안동 등 5곳을 지정했다. 강릉의 경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KTX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당일치기 관객이 증가하는데 비해 숙박 관객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머무는 도시’로 강릉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인데, 상설공연은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강릉은 이야기의 보물창고다. 신화에서 커피까지 무궁무진하다. 또 신라 향가(헌화가)에서 전통문화(차 문화) 그리고 최초의 한글소설(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현대문학까지 문화예술의 보고인 만큼 공연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강릉=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