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역사를 지닌 미국 교회에 한인 여성 목회자가 탄생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장로교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황예나(51·사진) 목사가 임시목사(Transitional pastor)로 부임했다. 이 교회에 아시아인을 포함해 한인 여성이 부임한 건 1873년 교회 설립 이래 처음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황 목사는 11세 때 가족과 함께 도미해 2011년 미국장로교(PCUSA) 최초의 한인 여성 수도노회장으로 활동했다. 폴스장로교회는 황 목사가 노회장을 지낸 미국장로교에 소속돼 있다. 앞서 현지 기독교 매체인 ‘폴스처치 뉴스프레스’는 “황 목사의 열정과 솔직함, 온화함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임시목사로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황 목사는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목사직을 맡은 이후 굉장히 바빠졌지만 주일 예배를 위해 강단에 서는 일과 일대일로 교인을 만나고 알아가는 일이 가장 즐겁다”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성도들 자신의 장점과 능력 등을 깨닫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1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첫 주일 설교를 하면서 “150년 전 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선한 일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하고 준비하고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