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풍암호 원형보존 여부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광주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 중인 중앙1지구 풍암호의 담수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풍암호 수질개선 전담팀이 제시한 ‘수심·수량 조정’ 원안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수심·수량 조정안은 풍암호 수심을 2.8~4.9m에서 평균 1.5m로 낮추고 담수량도 34만t에서 16만t으로 절반 이상 줄이는 수질개선 방안이다. 호수면적도 12만㎡에서 10만㎡ 정도로 축소된다.
시는 그동안 풍암호를 그대로 두고 20년 이상 미뤄온 공원개발 재원 마련을 위해 민간아파트를 짓는 절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원형보존을 전제로 특례사업 내용을 변경할 경우 민간아파트 사업자와 법적 분쟁을 겪을 수 있고, 수질개선에 필요한 정화시설 초기투자비 수백억원과 연간 20억~30억원으로 추산되는 수질관리시설 운영비를 마련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경관 보존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수질개선, 법적 절차를 우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시민들에게 현실적 한계를 설득해 특례사업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난 3월 원형보존 약속을 뒤엎은 결과라면서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