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구에서 ‘산모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로 30대 여성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이전에도 같은 수법의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A씨(37)를 아동매매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30대 산모 B씨가 낳은 아기를 본인이 낳은 것처럼 속여 데려가려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병원 관계자가 A씨와 B씨 두 사람의 인상착의가 다른 것을 수상히 여겨 신고했다. 조사 결과 B씨는 A씨가 건네준 개인정보를 이용해 입원과 출산을 했다. 둘 사이에 병원비 등 금전거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B씨가 키울 형편이 안 돼 직접 키우려고 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B씨 이외에도 비슷한 수법을 사용한 혐의(아동매매 등)로 다른 산모와 가짜 산모 등 8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4건의 산모 바꿔치기 의심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202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의 게시판을 이용해 B씨 등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사건을 조사하면서 유사 사건을 확인했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