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사진)이 오랜 암 투병 끝에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가 6일 보도했다. 향년 73세.
유가족은 이날 그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윈스턴이 이틀 전 10년간의 암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잠자는 동안 고통 없이 조용하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로 칭한 윈스턴은 민요, 블루스, 재즈 음악에 고향인 미국 서부 몬태나의 대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반영해 1980~90년대 서정적인 음색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그는 2012년 희귀 혈액질환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해오면서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다. 내년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었으나 병세가 악화하면서 끝내 무대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발매한 ‘나이트’가 윈스턴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윈스턴은 1995년 ‘포레스트’로 그래미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받았고 ‘서머’ ‘플레인스’ 등 6장의 음반이 빌보드차트 뉴에이지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등이 수록된 ‘디셈버’(1982)는 국내에서도 100만장이 넘게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윈스턴은 10여차례 내한 공연을 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