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인 김용태 전 의원이 7일 법인보험대리점(GA) 단체인 한국보험대리점협회(GA협회)의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보험사와 플랫폼업체는 거물급 인사로 강화된 GA협회의 대관 역량과 위상이 불편한 기색이다.
GA협회는 이날 오전 김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김 회장은 서울 양천을에서 3선(18~20대)을 지냈다.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사무총장, 전반기 정무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GA협회장은 대체적으로 금융감독원 인사들이 가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와 정치권에선 3선 출신 정치인의 GA협회 행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이번에도 금감원 전 국장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협회 회원사들이 직접 김 회장을 찾아가 협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김 회장을 등에 업은 GA협회의 격상된 위상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1200% 룰’ 규제 강화 등 잠재적인 갈등 사안에서 힘싸움에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손보사들과 비교해 상품 경쟁력을 키우거나 1200% 룰 등 추가 규제를 두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00% 룰’은 보험을 판매한 설계사에게 1년 내 지급하는 수수료와 인센티브의 합이 월 보험료의 12배를 넘지 못하는 하는 규제다. 보험사들은 GA 소속 설계사에게 적용되지 않는 이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플랫폼업계도 향후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등 보험 분야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전 고민도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 협회장은 각 사의 상무, 전무 등 임원이 응대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3선 국회의원이자 정무위원장 출신 협회장은 다르게 응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