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40)이 역대 최초 한·미·일 프로야구 5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9-6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 마무리로 나와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올 시즌 8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이로써 오승환은 KBO리그 개인 통산 378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2시즌 동안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42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서호철을 2루 직선타로 막은데 이어 천재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제이슨 마틴 타석 때 손아섭에게 2루 도루를 내줬지만 마틴을 1루 땅볼로 유도한 뒤 직접 베이스로 달려가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었다. 7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6위 KIA 타이거즈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LG 트윈스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키움 히어로즈를 9대 1로 완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염경엽 LG 감독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김현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극약처방을 내리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이날 LG는 오스틴 딘과 오지환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오스틴은 4안타, 오지환은 4타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맹활약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5회까지 5피안타 1실점 1자책점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3패)을 따냈다.
키움의 ‘천재 타자’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했지만 이어진 타석에선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다. 지난 6경기에서 타율 0.478과 OPS(출루율+장타율) 1.321를 기록해 모처럼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광주에선 SSG 랜더스가 KIA 타이거즈에 2대 1 신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했다. SSG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이어 노경은·고효준(이상 8회), 서진용(9회)이 실점 없이 막아 1점 차 승리를 낚았다. 반면 KIA 선발 윤영철은 시즌 최다 이닝(7이닝), 최다 투구 수(99개) 기록을 새로 쓰고 2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못 받아 2패(3승)째를 당했다.
잠실에선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4대 1로 꺾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5⅓이닝 5피안타 1실점의 투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개인 통산 131승으로 임창용을 제치고 역대 최다승 단독 10위로 올라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에 1대 4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6할 승률이 무너졌고, 2위 LG와의 승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3연승을 거둔 KT는 순위가 꼴찌에서 한화와 공동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