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간판타자 김현수가 결장했지만 모처럼 타선이 살아나면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LG 타선의 ‘기둥’ 오스틴 딘과 오지환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날 오스틴은 4안타, 오지환은 4타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활약했다.
LG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9대 1 완승을 거뒀다. 2회에 선취점을 올린 뒤 연이은 이닝에서도 야금야금 점수를 벌면서 상대를 따돌렸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스윕패 수모를 당했던 LG는 1위 자리를 SSG 랜더스에 빼앗긴 뒤 3위 롯데 자이언츠에게도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도 패배한다면 4연패 수렁에 빠져 상위권 유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김현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극약처방을 내리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에이스의 공백에도 LG 타선은 흔들림이 없었다. 포문은 4번 타자 오스틴이 열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우익수 왼쪽 3루타를 때린 뒤 다음 타자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4회엔 오스틴 박동원의 연속 안타와 문보경의 기습 희생번트, 오지환의 적시타로 완전히 기세를 잡았다. 이어진 타석엔 데뷔 후 처음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은 김범석이 올랐다. 김범석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오지환이 홈으로 들어오며 첫 타점을 기록했다.
LG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 2사 2, 3루에 타석에 선 캡틴 오지환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6-0으로 달려나갔다.
득점에 목말랐던 LG는 경기 막판까지도 점수를 뽑아냈다. 7회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리며 한 점을 더했다. 문보경은 9회 이어진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때리며 3루에 있던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5회까지 5피안타 1실점 1자책점 7탈삼진으로 제 몫을 다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키움의 ‘천재 타자’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했지만 이어진 타석에선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다. 지난 6경기에서 타율 0.478과 OPS(출루율+장타율) 1.321를 기록해 모처럼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광주에선 SSG가 KIA 타이거즈에 2대 1 신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했다. SSG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이어 노경은·고효준(이상 8회), 서진용(9회)이 실점 없이 막아 1점 차 승리를 낚았다. 반면 KIA 선발 윤영철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 2자책 1볼넷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에선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4대 1로 꺾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시즌 2승째를 거두며 개인 통산 131승, 역대 최다승 단독 10위로 올라섰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