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CF100’(무탄소에너지 100%, Carbon Free Energy 100%)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고, 참여의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F100은 RE100(재생에너지 100%, Renewable Energy 100%)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102곳) 가운데 CF100의 개념과 내용을 안다고 답한 비율은 31.4%에 그쳤다고 6일 밝혔다. RE100을 잘 안다는 응답이 53.9%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CF100은 사용 전력의 100%를 무탄소에너지원으로 조달하자는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만으로 사용 전력을 충당하자는 RE100과 달리 CF100은 원자력 발전, 연료전지 등도 무탄소에너지원으로 인정한다.
응답 기업의 69.6%는 CF100 캠페인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캠페인 참여에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17.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CF100에 공감하는 이유로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때문에 재생에너지만으론 전력 조달이 어려운 점(31.4%), 열악한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상 RE100 달성이 쉽지 않은 점(29.8%) 등을 지목했다. 그런데도 CF100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구체적 청사진의 부재(35.0%), 인력 부족 및 비용 부담(23.6%) 등을 꼽았다.
또 기업들은 CF100 관련해 정부에서 세제 혜택 등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38.2%)하거나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설비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26.5%)해야 한다고 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CF100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기업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정부가 초기 제도 설계를 세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