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장악한 음원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CCM이 있다.
기독문화선교팀인 유앤아이는 최근 싱글앨범 ‘파워 오브 러브’를 발매했다. 2019년 발매한 EP 앨범 ‘유스 컬처’ 이후 4년 만이다.
알앤비 가수 범키와 래퍼 아넌딜라이트가 참여한 신곡엔 ‘인생에서 한 모든 선택은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잠16:9)이란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최요한 유앤아이 총괄프로듀서는 “K팝이 점령한 음원시장에서 CCM의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이번 앨범은 비기독교인이 듣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청년뿐 아니라 교회 밖 다음세대에게도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프로듀서는 이번 앨범을 위해 4년을 투자했다. 코로나19는 여러 사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팀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말씀과 기도에 집중했다. 최 프로듀서는 “팬데믹 기간은 신앙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유앤아이의 사역은 음악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역의 궁극적 목표는 다음세대에 올바른 기독교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신앙의 선배들이 경험했던 은혜와 나눔을 후배들이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기독교 문화에 대한 아쉬움은 또 다른 도전이다. 그는 “아직도 교회 내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며 “교회가 다음세대의 취향과 생각을 존중한다면 새로운 기독교 문화가 창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최 대표와 함께 작업하는 이지혜 프로듀서는 “기독교 찬양도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유앤아이는 다음 달 ‘파워 오브 러브’ 리믹스 버전도 발매할 예정이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