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가 한 가족처럼 ‘72시간 캠프’ 안에서 하나되다

입력 2023-06-07 03:06
한국기도의집은 오는 8월 13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2023 글로벌 데이빗 텐트 멀티캠프’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데이빗 텐트 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 한국기도의집 제공

한국기도의집(박호종 목사)은 오는 8월 13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2023 글로벌 데이빗 텐트 멀티캠프’를 개최한다.

‘데이빗 텐트’란 전 세대가 참여하는 세대별·예배·가족 캠프를 의미한다. 크리스천들의 여름 휴가 캠프로 신개념 멀티형 캠프를 지향하고 있다. 데이빗 텐트는 현재 영국에서도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초막절 기간에 장막을 설치해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과 흡사하다. 매년 7000~9000명 정도의 참가자가 넓은 공간에 텐트를 치고 72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예배를 드린다. 캠프를 통해 영국 크리스천들 안에는 다양한 문화 공유와 영성 회복, 치유와 재헌신, 가족 관계 회복, 연합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진행됐던 첫 데이빗 텐트는 코로나19의 여파와 홍수에도 불구하고 등록을 시작하자마자 30분 만에 숙소 예약이 마감됐다. 나흘 동안 누적 방문자는 2500여 명에 달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모이는 예배’가 회복됐고 수백 건에 달하는 내적·육체적 치유와 회복의 간증, 무엇보다 많은 가정이 회복됐다. 캠프가 끝난 뒤에도 캠프에 대한 적지 않은 문의가 쇄도했다.

주최 측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반응이 더 뜨겁고 등록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알펜시아의 모든 숙소가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박호종 목사가 연단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도회를 인도하는 모습. 한국기도의집 제공

올해 데이빗 텐트 캠프는 지난해와 같은 형태로 진행된다. 메인홀에서는 72시간 멈추지 않는 예배가 드려지며 뮤직텐트에서는 일반인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 예술 공연 및 버스킹이 진행된다. 메인홀 주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에 특화된 예배가 이어지고 세미나실에서는 부부 회복 세미나와 예배자 훈련을 위한 강의, 국내외 목회자 모임 등 다양한 특강과 세미나도 열린다.

해외 방문객들도 대거 참석한다. 지난해에도 해외 8개국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올해도 ‘온 열방이 함께하는 글로벌 캠프’라는 취지에 맞게 ‘인터내셔널 글로벌 텐트’가 별도 운영된다.

매일 저녁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과 다음세대를 위해 영어로 ‘인터내셔널 오픈 집회’가 마련되며 국제 리더 모임과 활동 등도 이어진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영국, 브라질, 이집트 등에서 예배팀이 캠프를 찾는다.

국내 예배팀으로는 ‘2022 국민일보 브랜드 대상’ 리드 부문을 수상한 레비스탕스와 한국기도의집 예배팀을 비롯해 다양한 예배팀이 연합 예배를 인도한다. 또 캠프 기간 저녁마다 국내 유명 강사를 초청해 전 세대가 함께하는 집회가 메인홀에서 마련된다.

주최 측은 “이번 데이빗 텐트는 예배의 제전인 만큼 특별히 개교회 예배팀의 영성 개발과 예배팀 빌드업을 고민하는 교회와 목회자에게 유익한 도전과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로 침체됐던 교회들의 미래 목회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예배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도의집’ 표방한 더크로스처치
기도에 초점 둔 교회 본질 회복 위한 사역

경기도 성남에 있는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사진)는 2015년 개척한 이래 기도와 예배로 성장한 대표적인 교회다. 박 목사는 미국 캔자스시티의 ‘국제기도의 집(IHOP)’을 벤치마킹해 이 교회 안에 ‘한국기도의집’을 세웠다.

한국기도의집을 세운 취지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막 11:17)’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24시간 4가지 형태의 기도회가 진행되는 이곳에서는 하루에도 수백명이 방문한다. 박 목사는 “개인의 필요가 아니라 대의적인 차원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 기도는 바른 영성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하는 건 이 교회 예배의 특징으로 꼽힌다. 그 예배 안에서 회개와 치유, 회복이 일어난다. 이런 체험은 더크로스처치를 부흥으로 이끌고 있기도 하다. 올해 개척 8주년인 교회는 출석 교인이 1200~1300명에 이른다. 교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다가 지난해 5월 성남 분당구 판교동의 현 예배당으로 이전했다.

박 목사는 “더크로스처치라는 교회가 기도의 집이며 기도의 집이 교회인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주야 기도에 기반을 둔 성도들이 에베소서 4장의 공동체, 요한계시록 4장과 5장에 등장하는 천상의 영광을 담은 하늘의 모형을 땅에서 성취하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