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예수의 비유] <13> 한 마리 잃은 양

입력 2023-06-06 03:07
한 마리 잃은 양을 끝까지 찾으시는 예수님.

어떤 사람에게 양 1백 마리가 있다
어느 날 목자는 그중 한 마리를 잃는다
목자는 매우 놀라고 당황하여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 헤맨다

아흔아홉 마리 양을 들판에 두고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으려고
온 들과 산을 두루 돌아다닌다
포기하지 않고 부지런히 찾는다

마침내 목자는 잃은 양을 발견한다
너무나 기뻐서 그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큰 잔치를 벌인다
친구들과 이웃 사람들을 불러 잔치한다

우리 모두 즐기며 마음껏 기뻐하자
오늘 내가 잃었던 양을 찾았다
한 마리 잃은 양을 끝까지 찾는 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이어라

<해설> 유명한 ‘한 마리 잃은 양’의 비유다.(마 18:12-14; 눅 15:3-7) 이 비유의 교훈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한 마리 잃은 양을 더 아낀다는 것이 아닌, 안전한 곳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보다 길 잃은 한 마리가 더 불쌍하기에 지대한 관심으로 끝까지 찾는다는 것이다. 마치 부모가 건강한 자녀보다 병약한 자녀에게 더 큰 애정과 보살핌을 주듯이 말이다. 여기서 ‘잃은 양’은 좁게는 교회 공동체를 떠난 타락한 교인, 넓게는 세상의 모든 죄인을 가리킨다. 그리고 ‘목자’는 큰 목자 되시는 예수님을 비롯해 양 무리를 맡아 돌보는 작은 목자들인 주님의 모든 사역자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은 누구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구원과 영생의 우리 안에 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죄인 하나가 회개하고 돌아오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더욱 기뻐하는 것이다.

김영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