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감사예배를 겸한 송구영신예배와 첫 주일예배 후 두 번째 주일예배를 준비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이 있었다. 근심이나 걱정과는 결이 다른 한숨이었다. 몸과 마음에 경직이 느껴졌다.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개척 감사예배 때 왔던 성도들이 다음 주부터 안 오면 어떡하지,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많은 것도 아닌데 바닥이 드러나면 어쩌지, 개척 공동체가 시작됐지만 감당하지 못해 나도 성도들도 힘들어지면 어쩌지, 잘 할 수 있는 걸까.’
걱정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개척 두 번째 주 설교 제목으로 적어뒀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숨이 되고 쉼이 된다’였다. 더 한숨이 나왔다. 설교자는 먼저 자신에게 설교하고 그 설교가 성도에게 흘러가야 한다고 배웠다. 머릿속에 한숨을 머금은 생각들로 가득 찼다. 그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정리해야만 했다. 마음이 원래 궤도로 돌아와 자리를 잡아야 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재미있게 봤다. 사랑을 통해 잊고 지냈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스토리에 흠뻑 취해 16회 분량의 드라마를 정주행했었다. 드라마를 보기 전 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만나지지 않는 당신, 당신, 누구일까요.’
개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개척 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사람일 것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아직 만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대상들이 이 드라마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체 내용은 더미션 홈페이지(themission.co.kr)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이영은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