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 이사국 선출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자 같은 공화당 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북한의 집행 이사국 선출 소식을 다룬 기사 링크를 올리며 “김정은에게 축하를(Congratulations to Kim Jung Un!)”이라고 적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제76차 세계보건총회에서 호주 등과 함께 새 집행 이사국 10곳 중 하나로 선출됐다.
이 메시지는 곧 파문을 일으켰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트위터에 “조 바이든(대통령)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되찾는 것은 북한의 살인마 독재자를 축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당내 대선 주자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서 “깜짝 놀랐다. 내 생각에 김정은은 살인마 독재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누구든 북한의 독재자나 우크라이나에서 이유 없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지도자를 찬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깡패를 축하해서는 안 된다. 그(김 위원장)는 끔찍한 사람이고, 자신의 국민과 우리 동맹에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며 “축하받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