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선 최근 4년 새 최고… 쏠림 현상 심화

입력 2023-06-05 04:06
많은 학부모가 4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 개최로 열린 '2024 주요 대학 및 의학계열 수시·정시 합격선 전망 설명회'에 참석해 배치참고표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 평균과 서울대 자연계열(일반전형 기준) 평균 합격점수 간 격차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의대 합격선은 관련 자료 공개 이래 최고점으로 나타났다. 의대로 성적 우수자가 몰려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의대 쏠림’ 해법 없이는 ‘의대 블랙홀’ 우려도 더 커질 전망이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전국 27개 의대 최종 등록자의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70% 합격선(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은 98.2점이었다. 대학들이 합격생의 백분위 점수를 공개한 2020학년도 이래 가장 높은 점수다. 이들 의대의 백분위 70% 합격선은 2020학년도 97.4점, 2021학년도 97.2점에 이어 2022학년도 97.8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2023학년도 98.2점은) 2020학년도 이래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 점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는 39개 의대가 있는데 백분위 점수를 공개하지 않거나 기준점이 다른 대학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의대를 뺀 올해 서울대 일반전형 자연계열 합격선은 93.9점으로 의대 평균보다 4.3점 낮았다. 점수 격차는 2020학년도 2.4점, 2021학년도 2.1점, 2022학년도 2.8점, 2023학년도 4.3점 차로 매년 벌어지는 추세다.

27개 의대 중 서울권은 지난해 98.6점에서 올해 99.2점으로 0.6점 상승, 비수도권도 97.5점에서 97.7점으로 소폭 올랐다. 수도권 의대는 97.7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