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서 물러난 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인 한국 태권도 ‘간판 스타’ 이대훈(사진)이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으로 뽑혔다.
WT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코치가 WT 선수위원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WT는 앞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선수위원 선거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940여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6일간 진행됐다. 투표 결과 이 코치는 셰이크 시세(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남자 선수위원 자리를 따냈다. 선수위원은 지난해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뽑힌 2명(남녀 각 1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
이번 선거에는 이 코치를 비롯해 남자 6명, 여자 3명이 출마했다. 득표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WT는 “이 코치의 득표율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선수위원 활동 방향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할 때 사소한 부분이라도 편하게 임하도록 개선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체장에 체중을 많이 감량한 선수들이 힘들어서 바닥에 앉아서 기다린다. 이런 부분이라도 건의해서 의자를 많이 두면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 코치는 이번 WT 선수위원 당선을 발판 삼아 IOC 선수위원이라는 최종 목표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 코치는 지난달 29일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생각해봤을 자리”라며 “WT 선수위원이 그 도전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