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청파교회 목사가 시대의 고민을 담아 써온 칼럼들을 선별한 책이다. 적대감 가득한 세상에서 목회자는 무얼 고민해야 하는지, 성도들은 어떻게 가정과 일터와 지역에서 다정한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씨름하는 이야기다. 왜 시대의 흐름을 생각해 봐야 하는지, 왜 타인과 약자를 위해 나의 삶을 개방해야 하는지를 살핀다. 복음의 의도와 역사와 교양에 근거한 김 목사의 설명은 자신을 돌아보며 실천 가능한 지점들을 떠오르게 한다. 이웃, 직장 동료, 뉴스 속 타자들과 약자들을 끌어안고 기도하게 하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칼럼들 사이에 편집된 ‘머무름’과 ‘함께함’ 코너를 통해 책장 넘기기를 멈추고 여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