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정찰위성 곧 발사”

입력 2023-05-31 04:03
주한미군의 고공정찰기 U-2S가 30일 정찰 임무를 마친 뒤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군부 2인자’ 리병철(사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계획이라고 30일 주장했다. 리 부위원장은 또 한국이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엔데버23’ 등을 거론하면서 정찰위성 발사가 미국과 한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변했다.


북한 군부 지도자가 발사 시기를 직접 밝히면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속셈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첫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29일 통보했다.

리 부위원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미국과 그 추종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정찰정보수단의 확대와 각이한 방어 및 공격형 무기들의 갱신 필요성을 부단히 느끼고 있다”며 “발전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시간표들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찰정보수단의 확대’는 정찰위성 추가 발사와 함께 대남 침투를 위한 무인기 개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을 인용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제2발사장 두 곳 모두에서 로켓을 장착하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쪽에 바짝 밀착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개막한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 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북한은 불법적으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자와 자금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우리의 협력은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