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시간 ‘구급차 뺑뺑이’… 용인 교통사고 70대 숨져

입력 2023-05-31 04:02
119 구급대 앰뷸런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뉴시스

경기도 용인시에서 후진하던 차량에 치인 70대가 사고 후 2시간 넘게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 중환자실을 찾다가 숨졌다. 30일 0시30분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한 도로에서 50대가 모는 그랜저 차량이 후진 중에 도로 갓길에 있던 70대 A씨를 덮쳤다. 구급대원들은 신고 접수 10분 만에 A씨를 구조해 용인·수원·성남 등 인근 대형병원 3곳에 이송 여부를 문의했으나,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어 안산 등 지역을 넓혀 8곳의 대형병원에 문의했으나 병상을 찾지 못했고, 사고 발생 1시간20분이 지나서야 경기 북부인 의정부 지역 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급박한 상황으로 헬기 이송을 검토했지만, 기상상황 문제로 헬기 이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A씨는 오전 2시30분쯤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의정부로 이송 중인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해 대형병원에서 수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인접 병원의 중환자 병상이 모두 꽉 찬 상태였고, 기상 문제로 헬기 이송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용인=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