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를 품은 전북 고창군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창군은 최근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인증과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겹경사를 맞아 관광고창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30일 밝혔다.
심덕섭 군수는 “이번 경사를 계기로 고창군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도시가 됐다”며 “고창의 모든 것을 온 세계에 널리 자랑하고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승인했다. 고창군과 부안군의 육상·해역 등 1892㎢에 걸쳐 있는 이 공원에는 선운산과 채석강, 솔섬 등 32곳의 지질 명소가 있다.
또 이날 집행이사회는 ‘동학농민혁명기록물’ 185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 이 가운데 고창군과 관련된 자료는 무장포고문과 취의록(흥덕현·고창현의 농민군 토벌을 벌인 수성군 명단), 거의록(흥덕현·고창현의 유생들의 수성군 조직 활동기록) 등 3건이다. 포고문은 고부 농민봉기 이후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무장현(현 고창군 공음면)에서 전국적인 농민봉기를 선언하면서 발표한 것이다.
군은 잇따른 세계유산 인증 추가로 국내외 탐방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군은 먼저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무장기포지에 기념관을 짓고 포고문 필사본 등을 전시해 동학농민혁명 시작점의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또 군청광장 맞은편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워 군민 자긍심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앞으로 ‘마한역사유적’과 ‘상금리고인돌군’의 세계유산 등재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고창군은 이미 5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0년 고인돌유적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2003년 판소리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이뤄냈다. 2013년 행정구역 전체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14년 인류무형유산 농악 등재, 2021년 고창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달성했다.
고창=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