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층간 흡연 갈등이 이웃 간 협박이나 보복 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흡연자가 화장실에서 흡연할 때 환풍구를 통해 전 가구에 담배 연기가 퍼지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흡연자의 인식 개선만으론 해결될 순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와 ㈜건강증진싱크탱크가 환풍기로 유입되는 담배 연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장치인 ‘스모크 실드(Smoke shield)’(사진)를 공동 개발해 주목된다.
두 기관은 지난해 12월 해당 제품의 특허를 출원했다. 스모크 실드(방지) 커버와 내부 실리콘 간 밀착되는 원리로, 환풍기 유입 냄새와 담배 연기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기존 환풍기를 유지하면서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공동 개발팀은 가로·세로 60㎝의 정사면체 아크릴 상자를 2단으로 제작한 뒤 담배 연기를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유입시키는 상황을 가정하고 스모크 실드 부착 전·후의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 변화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스모크 실드가 부착된 아래층의 PM2.5 농도는 60초 이내에서 담배 연기 유입 전(22㎍/㎥) 상태 그대로 유지됨을 확인했다.
건강증진싱크탱크 이승재 대표는 “각종 냄새 차단 목적의 댐퍼(공기조절판)가 부착된 환풍기가 시중에 보급돼 있지만, 담배 연기 차단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가격대가 비싸고 제품 설치 시 기사 방문으로 추가 비용이 든다”며 “반면 해당 제품은 기존 환풍기에 덮어서 씌우는 간단한 방법으로 설치 가능하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선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