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노키즈존, 아동 기본권 침해”… 자녀 둔 부모는 ‘행복지수’ 제일 높았다

입력 2023-05-26 04:04

어린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에 대해 서울시민의 40%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아동의 기본권 침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지수는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높았고 미혼, 무자녀 부부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22 서울서베이’ 조사 통계자료를 활용해 서울에 사는 시민과 외국인,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아빠의 일상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노키즈존 설치에 대해서는 미취학 자녀 부모의 44.1%, 무자녀 부부의 37.0%, 미혼의 39.4%가 아동의 기본권 침해라고 답했다.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9.4%, 20.6%, 20.3%에 그쳤다.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7.03으로 미혼(6.96), 무자녀 부부(6.84)보다 높았다. 외로움 지수는 3.66으로 가장 낮았고 무자녀 부부(3.78), 미혼(3.84) 순으로 높아졌다. 반면 여가생활 만족도는 미혼이 5.90으로 가장 높았고, 무자녀 부부(5.74), 미취학 자녀 부모(5.63) 순이었다.

문화 활동은 영화 관람이 무자녀 부부 82.1%, 미혼 79.0%, 미취학 자녀 부모 62.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교육 성격이 강한 박물관 관람의 경우 미취학 자녀 부모가 14.1%를 기록해 무자녀 부부(7.6%), 미혼(7.7%)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중 58.7%는 남편이 다른 구나 시·도로 출근했다. 아내는 거주 자치구·행정동 통근 비율이 68.0%였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통근 시간은 남편 38.0분, 아내 29.5분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추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시민의 문화활동 참가율(63.8%)은 전년 대비 8.1%포인트, 사회활동 참가율(60.9%)은 전년보다 3.2%포인트 늘었다. 신용카드 결제 건수와 결제 금액은 2019년 966건, 2826억원에서 지난해 987건, 3425억원으로 늘어났다. 서울 생활인구도 2021년 하루 평균 1077만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084만명으로 늘어났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