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현지 일간 ‘포베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검찰의 항고를 받아들여 보석을 허가한 하급법원의 결정을 취소했다. 포베다는 포드고리차 고등법원 홍보 책임자인 마리야 라코비치에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각각 40만 유로(약 5억8000만원)를 내는 조건으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보석금이 턱없이 적고 두 사람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아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법원은 보석금이 도주 의욕을 꺾을 수 있다며 보석을 허가했다.
한국 법무부도 몬테네그로 당국을 통해 권씨 등의 보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보석이 취소되면서 권씨는 구금된 상태에서 다음 달 16일 두 번째 재판에 참석하게 됐다. 그는 지난 3월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벨기에와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