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키움·KB증권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23-05-25 04:07
24일 오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서 시세조종에 악용된 차액결제거래(CFD) 상품을 제공한 증권사들을 24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과 금융 당국이 ‘시장 교란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하루 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과 KB증권 본사 사무실을 찾아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다우데이타 등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의 CFD 관련 자료를 집중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핵심 피의자인 H투자자문 대표 라덕연(42·구속)씨 일당이 CFD를 시세조종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본다. CFD는 최소 40%의 증거금만 있으면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고위험 장외파생상품이다. 라씨 일당은 투자자들 동의 없이 CFD 계좌를 개설해 통정매매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이번 사태 배후 의혹이 제기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을 겨눈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CFD 거래 내역 분석 결과 등에 따라 김 전 회장을 비롯한 폭락한 종목의 일부 대주주가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