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서 시세조종에 악용된 차액결제거래(CFD) 상품을 제공한 증권사들을 24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과 금융 당국이 ‘시장 교란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하루 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과 KB증권 본사 사무실을 찾아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다우데이타 등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의 CFD 관련 자료를 집중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핵심 피의자인 H투자자문 대표 라덕연(42·구속)씨 일당이 CFD를 시세조종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본다. CFD는 최소 40%의 증거금만 있으면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고위험 장외파생상품이다. 라씨 일당은 투자자들 동의 없이 CFD 계좌를 개설해 통정매매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이번 사태 배후 의혹이 제기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을 겨눈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CFD 거래 내역 분석 결과 등에 따라 김 전 회장을 비롯한 폭락한 종목의 일부 대주주가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