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이 활성화된 교회가 건강하다”

입력 2023-05-25 03:01
최성은 지구촌교회 목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교회 본당에서 열린 ‘2023 글로벌 셀콘퍼런스 V15’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소그룹 공동체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침례신문 제공

팬데믹으로 교회에 모이지 못할 때 성도들이 영적 공급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교회의 소그룹 공동체였다. 활성화된 소그룹 공동체가 교회를 건강하게 회복하도록 만드는 대안이 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는 24일 교회 본당에서 ‘교회 미래-12제자 비전(Cell)이 답이다’는 주제로 ‘2023 글로벌 셀콘퍼런스 V15’를 열었다. 25일까지 진행되는 콘퍼런스에는 최성은 목사와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미국의 기독리서치 전문기관 라이프웨이 대표인 톰 레이너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콘퍼런스에서는 소그룹 사역의 필요성과 목표, 방법 등 소그룹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대안이 제시된다.

최 목사는 팬데믹을 경험한 전 세계 교회들의 키워드가 ‘예배 회복’ ‘공동체성 회복’ ‘선교 회복’ ‘다음세대’라고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문제의 해답을 ‘예수님의 12제자 비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열두 제자를 부른 예수님은 소그룹 공동체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했다. 최 목사는 “예수님은 소수를 부르셔서 3년간 함께하셨다”며 “제자들은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예수님과 해결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 안에서 회복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소그룹 공동체 사역을 통해 제자훈련이 무엇인지도 보여준다고 했다. 제자훈련을 ‘예수님 사랑’과 ‘예수님 자랑’이라고 쉽게 설명한 최 목사는 “소그룹 공동체는 예수님의 지상 사역처럼 연약한 영혼을 돌보고 훈련받은 말씀을 나누며 전도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그룹 공동체 사역은 결국 전도로 나가야 한다”며 “전도는 개인이 하는 것보다 소그룹으로 연대할 때 시너지가 생긴다”고 밝혔다.

최 목사에 따르면 소그룹 공동체 사역은 전쟁과 감염병 등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 예배를 지속하며 복음 사역을 이어가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소그룹 사역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콘퍼런스를 통해 소그룹 사역에 대해 도전받았다. 지구촌교회 소그룹 리더인 ‘목자’로 10년째 섬기는 김지은 권사는 “대형교회의 경우 성도들을 자세히 살피기 힘든데 팬데믹 기간에 목장(소그룹)에서 함께 기도하며 회복을 경험했다”며 “좀 더 열심히 섬기고 싶어 시간을 내 참석했다”고 말했다. 4년 차 ‘목자’로 봉사하는 같은 교회 정수진 집사도 “대면 사역이 재개된 가운데 우리 목장이 배가되는 꿈을 꾸게 된다”고 전했다.

교회는 2004년부터 셀콘퍼런스를 열며 한국교회에 셀(소그룹) 목회 사역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565곳 교회에서 4만여명이 참석했다.

성남=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