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 7녀 둔 김대석 집사, 예장합동 다음세대 분야 총회장상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아이 많이 낳은 것”

입력 2023-05-25 03:04
김대석(앞줄 가운데) 집사와 부인 성행임(김 집사 왼쪽) 성도가 11명 자녀와 함께한 모습. 기독신문 제공

전남 강진군 강진영광교회(정행훈 목사) 교인인 김대석(50) 집사는 매달 한 차례 가정예배를 드린다. 찬송 소리가 유독 우렁차다는 게 여느 가정예배와 다른 점이다. 부모와 자녀, 사위와 손주까지 무려 16명이 찬양을 하기 때문이다.

김 집사는 11명의 자녀가 있다. 지난달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다음세대 분야 총회장상을 받은 김 집사는 무려 4남 7녀의 아버지다. 예장합동 총회 산하 1만여개 교회 교인 중 가장 많은 자녀를 둔 가정으로 선정됐다.

김 집사는 2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축복을 넘치게 받고 누리고 있는데 큰 상까지 받았다”며 “우리 부부는 주시는 대로 낳았을 뿐 아이들은 하나님이 다 키워주셨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26살 장남 태혁씨부터 10살 막내 수희양까지 나이 차가 크다. 자녀 중에는 결혼했거나 독립한 이들도 있다. 첫째는 독립해 광주에 살고 있고 다섯째는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독립한 두 자녀가 집에 오는 날이 가정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지난 13일 예배 때는 김 집사가 말씀을 전했다. 창세기 1장 28절을 본문으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버지는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하루속히 가정을 이룰 것을 권면했다고 한다. 이미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다섯째에게는 “다섯 명까지 낳아보라”고도 제안했다.

지난 10일 예장합동 목사장로기도회에서 다음세대분야 총회장상을 수상한 김 집사가 권순웅(오른쪽) 총회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기독신문 제공

자녀들에게도 자녀를 많이 낳으라고 권하는 건 ‘다자녀’가 그만큼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집사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단연 아이들을 많이 낳은 것”이라며 “아내나 저도 많이 낳은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고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늘 평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가장이 짊어질 경제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김 집사는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날 맞이하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믿음 생활을 잘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는 기쁨이 배가 된다”고도 했다.

정행훈 목사는 “손주까지 본 김 집사님 가정은 3대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면서 “주일에 예배당에 들어오는 김 집사님 가족을 보면 때때로 천군만마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크리스천 부부들에게도 조언했다. 그는 “부모가 다 해줘야 한다는 걱정은 접어두라”면서 “걱정은 낳아 놓고 해도 되고 사실 그다음은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고 전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