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중단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나섰다.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과 김월배 하얼빈이공대 교수는 지난 14~1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해 유해 발굴에 필요한 현지 답사를 하고 중국 측 관계자들을 면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안 의사 순국 당시 통역을 맡았던 소노키 스에요시의 보고서와 한·일 양국에서 발행된 신문, 2008년 안 의사 유해 발굴 작업에 참여한 저우샹링 뤼순일아감옥구지 박물관 초대 관장의 견해 등을 근거로 안 의사 유해가 뤼순감옥 공동묘지가 있던 둥산포(東山坡)에 매장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결론 냈다. 둥산포는 약 2000㎡ 규모로 2001년 중국 국가 문화재 지역으로 지정됐다. 황 전 처장은 “한·중이 합의하면 지형상 발굴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 찾기 한·중 민간 상설위원회’를 결성할 방침이다.
남북은 2000년대 들어 공동 발굴단을 구성해 중국 측과 함께 안 의사 유해 찾기를 시도했지만 2007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후 문재인정부 시절 국가보훈처를 중심으로 유해 발굴 추진 계획이 수립됐지만 이 역시 뚜렷한 진전 없이 끝났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