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에 대만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다 아쉽게 접었는데, 높은 시장성과 구매력을 재확인했다.”(반려동물제품 브랜드 M사 대표)
지난 2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국제컨벤션센터(TICC) 201호에선 한국무역협회가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대만상업총회와 공동으로 처음 개최한 ‘한·대만 수출입 상담회(사진)’가 알렸다.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한국 기업 27곳과 대만 기업 95곳 사이에서 총 207건의 상담이 하루 만에 이뤄졌다.
첫 상담회의 주인공은 뷰티, 식품, 생활용품 같은 ‘소비재’였다. 정만기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한국의 총교역 가운데 소비재 비중은 11.8%이지만, 대만과의 교역에서 비중은 3.1%에 불과하다. 양측의 소비자 소득이나 소비성향이 유사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소비재 교역의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엔 약 433억원의 상담액, 148억원의 계약 추진액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도 2300만원가량의 계약이 성사됐다.
상담회에 참석한 한국·대만 기업인들은 교류 확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화장품 제조기업인 L사의 직원은 “중화권에서 선호하는 미백, 기능성 제품 들고 왔는데 반응이 좋아 놀랐다. 총판 조건을 구체적으로 문의하는 등 유력 기업들이 관심을 표시했다. 대만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 서비스 업체인 C사의 대표는 “오프라인 1대 1 상담회는 진성 바이어 탐색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며 “다음에는 상담회 일정이 더 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대만 상업총회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향후 소비재 중심의 무역 상담회를 매년 1, 2회 개최할 예정이다.
타이베이=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