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TK ‘C랩 삼각벨트’ 완공… 지역 스타트업 도약 거점 기대

입력 2023-05-25 19:02
삼성전자가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지난달에 문을 연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의 내부 모습. 삼성전자는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월 C랩 대구, 3월 C랩 광주에 이어 지난달 13일에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출범했다. 서울-광주-대구·경북을 연결하는 ‘C랩 삼각벨트’를 완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지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빠른 시일 안에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지역 내 창업 생태계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나아가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의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서울의 C랩 아웃사이드와 동일한 지원을 제공한다. 서울시, 대구시·경북도, 광주시와 연계해 외부투자 유치,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등 스타트업의 성장 경로까지 고려한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제조업에 강점을 지닌 경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혁신 스타트업 5곳을 선정했다.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 마련한 C랩 아웃사이드 경북에는 중 근거리 특화 라이다 개발 기업 ‘하이보’, 고효율·정밀 로봇 감속기 개발 기업 ‘이스턴기어’, 차세대 무선전력 전송 솔루션 개발 기업 ‘에타일렉트로닉스’, 레이저·LED를 활용한 고속 이미지 프린팅 기업 ‘옴니코트’, 철강 스크랩을 재활용한 자성 분말 소재 개발 기업 ‘포스코어’가 입주했다. 광주에서는 ‘인공지능(AI) 혁신거점’이라는 지역적 성격에 맞게 AI 분야를 중심으로 AI, 헬스케어, 소재부품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5곳을 뽑았다.

광주시 서구 삼성화재 상무사옥에 마련된 C랩 아웃사이드 광주에는 경량화 솔루션을 적용한 AI 모델 개발 기업 ‘클리카’, AI 기반 생체정보 인증&결제 솔루션 기업 ‘고스트패스’, AI 활용 동물 생체 분석 및 가축 케어 플랫폼 개발 기업 ‘인트플로우’, 얼굴 영상으로 건강·감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솔루션 기업 ‘감성텍’, 에너지 절감 냉각 소재(필름·페인트) 개발 기업 ‘포엘’이 자리를 잡았다.

대구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선도 도시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헬스케어, 로봇, 소재부품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 5곳을 선발했다. 의료용 AI를 활용한 뇌질환·언어장애 진단 플랫폼 개발 기업 ‘네오폰스’, 태아·산모 건강진단 서비스 앱 개발 기업 ‘클레어오디언스’, 미세먼지 저감 고효율 촉매 필터 개발 기업 ‘티아’, 모듈 교체형 로봇 플랫폼 기업 ‘엠에프알’, 상황에 따라 투명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우 개발 업체 ‘뷰전’이 둥지를 틀었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이라는 취지 아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 도입했다. 2015년부터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축적한 C랩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8년에는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돕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