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가에 적용되던 높이 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최대 350m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동여의도 일대(112만586㎡)의 개발 실행 계획을 담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해 25일부터 열람공고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금융 투자 여건 조성, 도시기능 복합화, 보행 중심 환경 조성, 세계적인 수변 도시경관 창출의 네 가지 방향에 주력했다.
전체 대상지는 국제금융 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 기능지원지구, 도심 주거복합지구로 구성된다. 국제금융 중심지구 내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는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한다. 이로써 명동, 상암동에 이어 세 번째 중심상업지역이 되며 용적률이 1000%까지 부여된다. 여기에 친환경적이고 혁신·창의적인 디자인이 적용되면 1200% 이상으로 완화된다. 또 한강 변의 상징적인 경관 조성을 위해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한다.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333m)을 넘어서는 초고층 마천루가 등장할 전망이다.
금융업무지원지구는 중소규모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 배후 상업 공간을 확충할 수 있는 시설을 권장 용도로 계획했다. 도심 기능지원지구는 공공·생활 편익·주거 등 다양한 입지가 가능하도록 건축물 용도 제한을 최소화했다. 도심주거복합지구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향후 별도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제2 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돼 유연한 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