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망월묘지 성역화한다

입력 2023-05-25 04:06

광주 5·18 구묘역 성역화 사업이 제 궤도에 올랐다. 5·18 사적 24호인 제1시립망월묘지 3묘원(구묘역)을 참배객이 너나없이 찾는 공간으로 되돌리고 인접한 국립5·18민주묘지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광주시는 “5월 단체와 시민단체, 공무원, 시의원 등으로 구성한 추진협의체가 5·18 구묘역을 국민적 민주성지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방안 논의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성역화 사업은 망월묘지로 불리는 3묘원을 국립5·18민주묘지와 지하보도로 연결해 참배객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1980년 5·18 당시 모습대로 복원하는 방안과 별도 추모관을 건립하는 문제는 향후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등 시민사회의 여론 수렴을 거쳐 합리적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망월동 묘지’으로 불리는 구묘역은 신군부의 총칼에 숨진 1980년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비닐과 천에 둘둘 말린 채 손수레와 청소차에 실려 와 처음 묻혔던 곳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동안 춥고 초라하게 방치된 1980년 당시 망월동을 외롭지 않게 만들고자 한다”며 “각계 여론을 토대로 보완을 거쳐 참배객이 빠짐없이 찾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