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선 다섯 명의 여성이 ‘불륜’ ‘혼전임신’ ‘불신결혼’ ‘우울증’ 같은 감추고 싶었던 비밀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신세 한탄에서 끝난 건 아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자신의 고백을 마무리 지었다.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와 큐티엠 선교회가 진행하는 ‘제16회 목욕탕 큐티목회 세미나(목세)’ 중 큐티 나눔 시연의 한 대목이다. ‘목세’는 지난 2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교회 본당에서 이어지는 중이다.
2014년 10월 처음 시작한 목욕탕 세미나는 목욕탕에서 묵은 때를 씻어내듯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이를 감사로 대신하는 큐티(말씀묵상)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5월과 10월 두 차례 열리는 목세는 그동안 1500여개 교회에서 목회자와 사모, 평신도 지도자 등 3000여명이 참여했다. 목세는 훈련받은 목사와 사모를 통해 성도들의 삶이 변화되고 교회내 고백 공동체가 세워지는 걸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양재 목사는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구속사의 계보를 묵상하면서 ‘큐티와 구속사’를 주제로 강의했다(사진). 김 목사는 “우리 인생은 옳고 그름만으로 바라볼 수 없으므로 고정관념을 버리고 구속사의 시각으로 사람을 둘러싼 여러 사건을 조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속사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말한다.
강의에서 김 목사는 아브라함과 다윗 등 구속사의 계보에 오른 성경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목회자들이 추구해야 할 목회의 본질을 다뤘다. 그는 “고정관념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기복’에서 구속사를 바탕으로 믿는 사람을 존경하고 차별하지 않는 ‘팔복’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루라”는 조언이었다. 그러면서 “기복에서 팔복으로 가치관의 변화가 임할 때 복음이 임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가 내게 들어오는 것으로 지금 이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가 내게 임하고 그의 세계가 내게 들어오길 바라며 기도하자”고 권했다.
성남=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