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곽상도 50억 뇌물 의혹’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소환

입력 2023-05-24 04:04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가 23일 김상열(사진) 호반건설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2015년 하나은행을 상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주도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빠지도록 요구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 등으로 구성된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과 경쟁했었다.

검찰은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나와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라’는 취지의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본다. 이후 하나은행이 실제로 성남의뜰 측에서 이탈하려 하자 김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탈을 막아주고 이후 대가를 챙겼다는 게 50억원 의혹의 기본 구조다.

김 회장은 앞선 검찰 수사 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만나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반면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는 곽 전 의원 1심 재판에서 “‘김상열 회장이 김정태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해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깨질 뻔했지만 상도 형이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서 막아줬다’고 김만배가 말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의원 사건 1심 재판부는 실제로 하나은행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곽 전 의원 뇌물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이후 호반건설, 산업은행 등을 압수수색하고 전중규 전 호반건설 총괄부회장, 김정태 전 회장 등을 조사하는 등 석 달 이상 보완수사를 진행 중이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