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온·이진이·피프티피프티… 가요계 판 흔드는 ‘틱톡’

입력 2023-05-24 04:06
가수 블랙온의 싱글앨범 ‘밸리 오브 허트’ 커버 사진. 틱톡 제공

MZ세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로 떠오른 가수 블랙온은 원래 무명의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3년 전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을 통해 차근차근 팬덤을 만들어 온 그는 이제 유럽 투어를 하는 가수가 됐다.

틱톡을 통해 신인이나 무명의 아티스트가 이름을 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블랙온은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했으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그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틱톡 계정을 만들었다. 매일 2시간씩 꾸준히 틱톡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고, 현재 110만 팔로워를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지난해에만 두 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했고, 올 2월에도 싱글 앨범 ‘밸리 오브 허트’(Valley of Heart)를 냈다.

가수 이진이 역시 틱톡으로 가수의 꿈을 펼친 케이스다. 그가 무반주로 아이유의 ‘잼잼’을 커버한 영상은 조회 수가 740만회를 기록했다. ‘19세 틱톡 스타’가 된 이진이는 지난해 TNK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싱글 ‘널 좋아해’(Like U)를 발매했다.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큐피드’(Cupid) 역시 틱톡에서 스페드 업(Sped Up) 버전이 유행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이마세(Imase)가 지난해 8월 내놓은 곡 ‘나이트 댄서’(NIGHT DANCER)도 틱톡에서 댄스 챌린지 음악으로 쓰이면서 올해 가장 핫한 제이팝 중 하나로 떠올랐다.

틱톡의 트렌드는 주요 음원 차트에 반영되기도 한다. 2021년에만 틱톡 플랫폼에서 유행한 175개 곡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이 때문에 가수들이 곡을 홍보하는 주요 플랫폼으로도 자리매김했다. 가수 이채연이 지난달 12일 발매한 ‘노크’(Knock)는 틱톡 댄스 챌린지로 인기곡 반열에 올랐다. 특히 그가 친동생인 그룹 있지의 멤버 채령과 함께 한 챌린지 쇼츠는 유튜브에서 944만회, 틱톡에서 16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