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7월에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올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확률이 각각 40%씩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그쳤다.
기상청은 7월까지 남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 상승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아시아에 평년보다 눈이 적게 쌓인 점도 우리나라에 고기압을 발달시키는 한 원인으로 작용해 기온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난화 영향도 고려 요소다. 지난 50년(1973~2022년)간 6월 평균 기온은 1.4도 상승했다. 이 기간 7~8월 역시 각각 0.9도 올랐다. 다만 지난 3월 만주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었던 점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발달시켜 한국으로 찬 공기를 불어 넣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6월 기온이 다소 낮아진다.
예상 강수량은 6월과 8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였다. 기상청은 이 같은 관측엔 엘니뇨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뜻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5~7월 엘니뇨 발달 가능성을 60%로 보는데,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높고 1년 이상 지속하는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