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평년보다 더 덥다”… 7월 남부지방 폭우 가능성

입력 2023-05-24 04:03
제주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해안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일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7월에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올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확률이 각각 40%씩 분석됐다고 23일 밝혔다.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그쳤다.

기상청은 7월까지 남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 상승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아시아에 평년보다 눈이 적게 쌓인 점도 우리나라에 고기압을 발달시키는 한 원인으로 작용해 기온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난화 영향도 고려 요소다. 지난 50년(1973~2022년)간 6월 평균 기온은 1.4도 상승했다. 이 기간 7~8월 역시 각각 0.9도 올랐다. 다만 지난 3월 만주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었던 점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발달시켜 한국으로 찬 공기를 불어 넣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6월 기온이 다소 낮아진다.

예상 강수량은 6월과 8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였다. 기상청은 이 같은 관측엔 엘니뇨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뜻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5~7월 엘니뇨 발달 가능성을 60%로 보는데,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높고 1년 이상 지속하는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