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만물은 각기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출 3:14)고 하시며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름의 가치를 바로 깨닫고 산다면 자신을 보는 눈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째 이름은 ‘존재’ 가치를 가집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이름을 지어 호적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의 이름을 아담이 지은 사건은 창조물의 가치를 인정한 것입니다.(창 2:19)
단체 학교 동네 등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할 때 자신의 교회나 동네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고로 이름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이름은 ‘인간관계 형성’의 가치를 지닙니다. 사람은 처음 만난 이들에게 자기소개할 때 이름을 말합니다. 상대방도 이름을 말하며 본인을 소개합니다. 이것을 관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계 속에서 태어난 인간은 평생 관계 속에서 살다 어느 날 관계를 끊고 홀로 세상을 떠나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관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수직적 관계와 수평적 관계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마 22:37~39)
이름이 있다는 것은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과 더불어 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과 좋은 관계 속에 살 때 행복과 성공이 찾아옵니다.
셋째 이름은 ‘사명(소명)’의 가치를 지닙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부르신 후 아브라함(열국의 아비)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또 사래에게는 사라(열국의 어미)라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이름 속에는 사명이나 소명이 들어 있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예수님 이름에도 그의 사명과 소명이 분명히 내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이름을 지을 때 신중하게 기도하면서 짓지 않습니까. 이름 속에 아이를 향한 기대와 소망을 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사람을 찾으실 때 “사람들아”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을 친히 부르시면서 뜻을 전하셨습니다.(삼상 3:10, 행 9:4)
넷째 이름은 ‘남김(기억)’의 가치를 지닙니다. 어느 단체나 건물 등을 떠올릴 때 이를 기념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영락교회는 한경직 목사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님이 떠오르듯이 역사는 이름을 기억합니다. 신구약은 하나님 뜻을 따라 살았던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라’(출 17:14)고 하신 말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남기셨기에 우리는 그 이름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마 16:16) 우리도 공동체에서 좋은 면에서 이름을 남기는 삶을 살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권찬대 서울 강남등대교회 원로목사
◇권찬대 목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강남등대교회(권진 목사)의 원로목사입니다. 교회는 올해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성도’라는 표어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으며 기독교한국침례회 강남지방회 소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