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6% 적금·미국주식 도시락… ‘편의점 재테크’ 시대

입력 2023-05-23 04:04
CU는 22일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최대 6% 금리의 ‘페퍼스 제휴 적금 with CU’를 출시했다. 시중 정기 적금 중 최고 수준의 금리다. CU 제공

편의점이 은행의 역할까지 넘보고 있다. 은행과 손잡고 고금리 적금을 판매하고, 도시락에 주식을 끼워주기도 한다.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사이에서 재테크 열풍이 일자 이를 공략하는 것이다.

CU는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최대 6% 금리의 ‘페퍼스 제휴 적금 with CU’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본금리 연 5.5%에, 마케팅 수신 동의 시 0.5%의 우대 금리가 적용돼 현재 시중 정기 적금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납입 기간은 6개월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신한투자금융과 함께 ‘열어보니 미국주식’ 도시락을 판매하기도 했다. 일반 도시락 상품에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월트디즈니 등 인기 미국 주식 1주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동봉했다. 이전에는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주식 1주를 끼워주는 ‘국내주식 도시락’을 판매했었는데, 4만개가 완판되면서 큰 호응을 얻자 내놓은 후속작이다. 미국 주식 도시락은 물량을 늘려 8만개를 준비했는데 이 역시 완판됐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금융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20~30대 사이에서 재테크가 ‘핫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짠테크(절약+재테크)’ ‘동학 개미(소액투자자) 운동’ 등 다양한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최근 젊은 층의 재테크 관심도는 크게 높아졌다.

특히 CU는 강력한 금융 혜택을 통해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의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때문에 편의점 매장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적금을 가입하도록 했다. 포켓CU에서 적금 가입 쿠폰을 발급받고, 페퍼저축은행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고물가로 짠테크 트렌드가 확대하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새롭고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편의점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금융사는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