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젤렌스키에 “지뢰제거 장비 등 필요한 물품 신속 제공”

입력 2023-05-22 04:03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정상회담 시작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경제적·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해서 지원해 주는 것에 사의를 표한다”며 “평화 달성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한국 정부가 의약품, 발전기, 교육용 컴퓨터 등 우크라이나가 긴급히 필요로 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적시에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추가적인 비살상물품 지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를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 세 번째 확대 세션에 참석해 “국제법을 정면 위반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목적을 달성하는 전례를 남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인권 유린 또한 반인도적 범죄행위로서 국제사회가 더 이상 이를 외면하고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일본, 코모로, 인도네시아 정상과 회담을 진행했다. 20일엔 인도·영국 정상, 19일엔 호주·베트남 정상과 만나는 등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에 모두 9차례의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는 20일 약식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 후 곧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에 관한 독일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고, 양국 교역·투자 관계를 수소·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회담 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박준상 구자창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