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23·한화큐셀)이 파죽의 7전 전승으로 새로운 ‘매치 퀸’에 등극했다.
성유진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을 상대로 3홀 남기고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쉽지 않은 상대인 조아연, 김민별, 조은혜를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성유진은 16강전에서 강호 임희정(23·두산건설), 8강전에서 유서연(20)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에 열린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21·CJ온스타일)을 만나 2홀 남기고 4홀 차이로 셧아웃 시키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상금 2억2500만원을 획득한 성유진은 시즌 상금이 2억8476만원으로 늘어나 상금 순위 31위에서 5위권 이내로 수직 상승을 예약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성유진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생애 첫 승은 작년 롯데 오픈 우승이다.
성유진은 결승전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전반 2번홀부터 4번홀까지 세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박현경이 7번홀(파3)에서 버디로 1홀을 만회하자 9번홀(파4) 버디로 다시 달아났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홀을 내줬지만 12번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13번홀(파3) 2.5m의 내리막 버디 퍼트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그리고 15번홀(파4)에서 파 컨시드를 받고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SK텔레콤 오픈에선 ‘투어 10년차’인 무명의 백석현(33)이 56경기 출전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백석현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백석현은 캐나다 동포 이태훈(33)의 집요한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1라운드서 9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나흘간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로 첫 승을 장식한 백석현은 우승 상금 2억6000만원과 2027년까지 4년간 투어 카드까지 보너스로 챙겼다.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은 그동안 애를 먹었던 퍼팅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서 볼 대신 홀을 바라보는 이른바 ‘노룩 퍼팅’을 했다. 그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아무 생각 없이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잘 됐다”면서 “4m 이내 퍼트는 모두 볼 대신 컵을 보고 쳤다”고 ‘노룩 퍼팅’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백석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하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멋있는 남편, 아들로 살겠다”고 울먹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