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1일이었다. ‘1호 성도’의 가정에서 잊지 못할 예배를 드리게 됐다. 수레에 키보드, 키보드 받침대, 보면대를 싣고 아파트 벨을 누르자 반가운 목소리와 함께 공동 현관문이 열렸다.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른 층에 도착하자 스르르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틈 사이로 마중 나온 성도의 모습이 보였다. 전에 겪어보지 못한 감격이었다.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고 연락받은 초신자(1호 성도의 언니) 가족은 여행을 떠나게 돼서 볼 수 없었다. 더 많은 성도가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비록 우리 가정과 1호 성도 가정뿐이었지만 거실 가득히 울리는 찬양 소리, 서로의 망막에 자기 모습이 비칠 정도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눈빛과 호흡이 좋았다.
오랜만에 함께 드리는 예배의 감격은 1시간 남짓 이어졌다. 예배 후 식탁 교제를 나누는데 1호 성도가 툭 하고 이야기를 던졌다. “목사님, 예배 공간 말이에요. 가정도 좋지만 제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예배를 드리면 어떨까요. 주일 오전에는 충분히 공간을 내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배하기 더 좋은 시간대를 말씀해주시면 강의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고요.”
무조건 좋았다. 감사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목회 멘토가 돼주던 목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상황 설명을 드리고 조언을 구했다. 늘 근사한 답으로 웃음 짓게 했던 목사님이 말했다. “송구영신 예배를 개척 감사예배로 드리면 되겠네.” 좋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달력을 보니 ‘이런! 12월 31일이 토요일이고 1월 1일이 주일? 어쩌지?’ (※전체 내용은 더미션 홈페이지(themission.co.kr)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