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할 경우 검색엔진 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당분간 현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하는 브라우저의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더 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광범위한 비즈니스 관계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따져본 결과 더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6일 삼성이 구글에서 빙으로 검색엔진을 바꿀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구글의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MS에 밀린 데 이어 기본 검색엔진 시장마저 빼앗기며 ‘검색왕좌’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실적에도 부정적 전망이 깔렸다. 구글은 삼성전자나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장기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검색엔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연간 3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MS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를 잡으면 검색시장에서의 부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 엔진을 스마트폰에 탑재할 경우 AI 시장에서의 입지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다. WSJ는 “삼성이 구글과 결별했을 경우 오랫동안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엔진 산업에서 빙에게 탐나는 승리를 안겨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