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 1순위에 직면한 경북 의성군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희망을 꿈꾸고 있다. 의성군은 올 들어 세포배양지원센터 구축과 함께 바이오, 컬링 등의 산업을 지역 미래를 책임지는 신 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나섰다.
군은 신성장산업인 바이오소재 산업 집적화를 위해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를 2025년까지 조성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군은 바이오산업 정착을 계기로 농업과 미래 신 성장산업이라는 두 개의 축을 확고히 다져가며 일자리 창출과 신규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사업 확장성과 의성군만의 차별화된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연구개발 사업 발굴과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경북도와 의성군이 바이오산업의 핵심 소재인 세포배양 배지 국산화를 목표로 공동 노력한 결과, 기반구축 첫 성과로 ‘경북 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도 지난 3월 준공식을 가졌다. 군비 58억원을 들여 세포배양산업 선도기업 지원용 세포배양 배지 생산 공장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세포배양산업의 토대가 될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는 전액 군비(약 422억원) 사업으로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 일원에 약 23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 산업단지는 안동에 위치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 등 대구·경북 내 바이오 관련 기관, 경북대, 영남대, 안동대, 포항공대 등 대학과 입주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확장한다.
또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소멸기금 130억원을 확보해 의성읍과 단밀면에 ‘살GO 1 2호’ 워라밸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산업인력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다.
워라밸복합문화센터 ‘살GO 1호’는 지방소멸기금 100억원 확보로 의성읍 철파리에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50객실(1인실) 중 80% 전입(총 40명)을 목표로 레지던스형 기숙사, 편의시설, 문화 및 청년들의 핫-플레이스 공간으로 건립한다.
‘살GO 2호’는 지방소멸기금 30억원에 군비 12억원을 추가 투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의성군 최서부에 위치한 단밀농공단지 내에 건립 예정이다. 기숙사 24실(1인실)과 편의시설 제공으로 대부분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주중만큼은 직장 내에서 일과 생활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적이다. 향후 건설될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더불어 물류거점 역할도 기대할 수 있어 바이오특화산업단지로서 최고의 입지라는 평가다.
가음면 일대에는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도 건설된다.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에는 비행 통제센터, 정비고, 비행 시뮬레이터실, 이착륙장이 조성되며 레이더 시스템, 기상정보 관측시스템, 통합정보처리 운영시스템 등 장비 9종도 도입된다.
드론업체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안티드론 시험연구를 위한 재밍(GPS 신호 등 교란) 테스트 장비 등 특화장비도 설치된다. 내년에 완공될 드론 비행 시험장은 설치 장비를 시험 운영한 후 2024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대한민국 컬링의 본고장답게 한국 컬링을 대표할 8번째 실업 구단인 의성군청 컬링팀도 3월 창단했다. 특히 컬링 실업팀 남녀부 동시 창단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006년 전국 최고의 빙질을 자랑하는 의성컬링센터 준공 이후 2020년에는 신관을 신축해 전국 각지의 컬링 선수들이 즐겨 찾는 전지훈련지로 자리잡았다. 컬링팀을 위해 해외 전지훈련 지원, 해외 우수코치 초빙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컬링 대중화를 위해 직장인 대상 기업 컬링 체험프로그램을 유치해 컬링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홈페이지에서 상시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2025년까지 조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2025년까지 조성”
농림부 차관 출신으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농업과 농촌 문제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김주수(사진) 경북 의성군수는 보수의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단체장이다.
'지방소멸 위기 1순위'에 처한 의성을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 군수가 올들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바로 '바이오산업'이다.
김 군수는 "미래는 생명과학의 시대인 만큼 의성군은 바이오산업의 원천소재인 세포배양산업을 특화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왔다"며 "세포배양 산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2025년까지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도 의성군으로서는 기회다. 신공항과 연계한 교통 및 생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최적지가 의성군이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신공항이 개항되면 항공물류·MRO 산업단지 및 배후주거단지 등 공항 신도시 조성으로 인구유입과 지역발전, 경제물류공항 실현에 필수인 접근교통망 확충 및 40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의성군이 대구경북의 중심이 될 공항도시가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웃사촌시범마을' 정책도 소멸위기를 극복하는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의성군은 청년층 유입을 위해 2019년부터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을 만들어 농촌인구 구조의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군수는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은 일자리뿐 아니라 청년들이 거주할 주거 공간, 문화·복지·의료·교육·환경정비 등이 골고루 갖추어진 복합공간을 마련해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의성읍과 금성면 등 전역으로 확대시켜 농촌혁신성장 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