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발 넓힌 건설기계 3사, 실적 날개

입력 2023-05-22 04:03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북미 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비상하고 있다.

21일 각 회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두산밥캣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051억원, 369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90.2% 급증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매출 1조183억원(9.2% 증가)에 영업이익 800억원(71.3%)을 올렸다. 같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하 건설기계회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도 1분기 매출 1조2878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45.5% 증가했다.

이들 회사가 호실적을 거둔 요인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이 꼽힌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에도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건설 경기만큼은 여전히 호황을 누렸다. 두산밥캣은 올 1분기 북미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딜러사의 낮은 재고를 고려하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지역에서도 선전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2% 올랐다. 아시아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경우 5% 감소했지만, 환율과 일부 부품 공급 이슈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 1% 감소에 그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북미 시장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비주택 부문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북미 시장 중심으로 신장세를 보였다. 북미 시장 매출은 지난 1분기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3억원보다 84% 증가했다. 이어 유럽 15%, 직수출 10%, 인도와 브라질 2%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는 인프라와 기타 비(非)주거용 건설 프로젝트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마찬가지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 지역 다변화에 성공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2020년 45.5%에 달했지만, 지난 1분기 9%까지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선진시장은 22.7%에서 35%로 성장했고, 신흥시장도 17%에서 56%로 증가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