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도 안전하게… 서울 ‘장애친화 산부인과’ 오늘 개원

입력 2023-05-22 04:03

여성 장애인이 안심하고 임신·출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사진)가 서울에 첫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22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3층에 장애 친화 산부인과가 문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시설비 3억5000만원을 투입해 장애 친화 산부인과에 휠체어의 이동 및 회전 공간이 확보된 진료·분만·수술실을 마련했다. 또 휠체어 체중계와 이동식 전동리프트, 흉부 X-ray(침대 타입), 전동 침대 등 여성 장애인 맞춤형 장비 15종 29대도 설치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2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1명 등 전문 인력도 배치된다. 외래진료실, 분만장, 병동에는 치료를 받는 데 불편이 없도록 코디네이터가 배치돼 24시간 지원한다. 이용자는 병원 내 이곳저곳을 전전하지 않고 산부인과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층에서 모두 받을 수 있다. 수어 통역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병원에는 태아센터와 희귀유전질환 센터도 마련된다. 태아에게 유전될 수 있는 장애나 선천성 기형 등 태아 이상 질환이 의심될 경우 여러 과의 전문의들이 함께 진료에 나설 예정이다. 장애 유형에 따라 정형외과와 내과, 외과 등과 연계 진료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시는 매년 인건비 및 사업비로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말까지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양천구 이대목동병원과 영등포구 성애병원에 추가 설치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성 장애인의 경우 임신부터 출산까지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산부인과가 비용 대비 수익 구조가 나쁜 점을 고려해 공공에서 선제적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2021년 11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을 통해 장애 친화 산부인과 운영 병원으로 선정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여성 장애인은 일반 의료 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커 전문기관에서 적절한 시기에 의료 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