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신유빈 조, 11분19초 만에 끝냈다

입력 2023-05-22 04:0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 나선 임종훈(왼쪽)과 신유빈 조.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탁구 남녀 최강랭커 조합인 신유빈(세계랭킹 26위) 임종훈(남자 11위) 조가 11분19초 만에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승리하며 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각각 남녀 단식 1회전에서도 기분 좋게 승리했다.

신유빈-임종훈은 2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나이지리아의 오피옹 에뎀-보데 아비오던 조를 3대 0(11-2 11-5 11-5)으로 완파하고 1회전(64강)을 통과했다. 경기종료까지 단 11분19초 걸렸다.

약체팀에 한 수 위 실력을 과시했다. 첫 실점 후 9연속 득점했다. 신유빈의 강한 드라이브와 임종훈의 파워있는 백핸드에 상대가 거의 반응하지 못하면서 1게임을 손쉽게 가져왔다. 2, 3게임도 같은 양상이 이어졌고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는 앞서 치른 단식 1회전도 각각 통과했다. 신유빈이 먼저 여자단식에서 중국계 장모(63위·캐나다)를 4대 1(11-5 10-12 11-9 13-11 11-2)로 꺾었다.

신유빈은 게임 초반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신유빈은 5점을 연달아 내면서 6-2 리드를 잡았다. 3점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이후 또 한 번 5점을 연속으로 내며 첫 게임을 잡았다. 신유빈은 2게임을 내줬지만 3, 4, 5게임을 내리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2년 전 미국 휴스턴대회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진출했지만,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대회 도중 기원했다. 이후 두 번의 수술, 긴 재활을 거쳤다. 신유빈은 “재작년 휴스턴 세계선수권 했을 때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첫 경기를 이겨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종훈은 남자단식에서 로버트 가르도스(45위·오스트리아)를 4대 1(11-4 8-11 11-7 11-7 11-5)로 꺾었다. 상대는 1979년생으로 이번 대회 남자 선수 최고령이다. 임종훈은 지난해 그를 만나 고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다.

1게임은 쉽게 이겼지만 백전노장에 곧장 반격을 당했다. 3-3 상황에서 상대가 3점을 달아나자 임종훈이 따라붙어 6-6이 됐다. 하지만 범실 등으로 다시 4점을 내준 뒤에는 두 번째 추격은 없었다. 임종훈은 탁구대를 만지며 안 풀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3게임을 가져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더반=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