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남녀 최강랭커 조합인 신유빈(세계랭킹 26위) 임종훈(남자 11위) 조가 11분19초 만에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승리하며 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각각 남녀 단식 1회전에서도 기분 좋게 승리했다.
신유빈-임종훈은 2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나이지리아의 오피옹 에뎀-보데 아비오던 조를 3대 0(11-2 11-5 11-5)으로 완파하고 1회전(64강)을 통과했다. 경기종료까지 단 11분19초 걸렸다.
약체팀에 한 수 위 실력을 과시했다. 첫 실점 후 9연속 득점했다. 신유빈의 강한 드라이브와 임종훈의 파워있는 백핸드에 상대가 거의 반응하지 못하면서 1게임을 손쉽게 가져왔다. 2, 3게임도 같은 양상이 이어졌고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는 앞서 치른 단식 1회전도 각각 통과했다. 신유빈이 먼저 여자단식에서 중국계 장모(63위·캐나다)를 4대 1(11-5 10-12 11-9 13-11 11-2)로 꺾었다.
신유빈은 게임 초반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신유빈은 5점을 연달아 내면서 6-2 리드를 잡았다. 3점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이후 또 한 번 5점을 연속으로 내며 첫 게임을 잡았다. 신유빈은 2게임을 내줬지만 3, 4, 5게임을 내리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2년 전 미국 휴스턴대회에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진출했지만,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대회 도중 기원했다. 이후 두 번의 수술, 긴 재활을 거쳤다. 신유빈은 “재작년 휴스턴 세계선수권 했을 때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첫 경기를 이겨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종훈은 남자단식에서 로버트 가르도스(45위·오스트리아)를 4대 1(11-4 8-11 11-7 11-7 11-5)로 꺾었다. 상대는 1979년생으로 이번 대회 남자 선수 최고령이다. 임종훈은 지난해 그를 만나 고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다.
1게임은 쉽게 이겼지만 백전노장에 곧장 반격을 당했다. 3-3 상황에서 상대가 3점을 달아나자 임종훈이 따라붙어 6-6이 됐다. 하지만 범실 등으로 다시 4점을 내준 뒤에는 두 번째 추격은 없었다. 임종훈은 탁구대를 만지며 안 풀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3게임을 가져오며 다시 리드를 잡았고,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더반=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