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남국 코인 의혹’ 총공세… “부정한 정치자금 가능성”

입력 2023-05-20 04:04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오전 위믹스 발행사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위메이드 본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보유했던 거액의 가상자산(코인)이 부정한 정치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거래소(업비트)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지갑(클립)으로 옮기고 자금 출처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대선기간이던 지난해 2월 36억원에 달했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점을 지목하며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코인 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위믹스 코인 발행사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본격적인 진상규명에 나섰다. 조사단은 김 의원에게 대량의 코인이 흘러들어가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프라이빗 세일’(특정 투자자 대상 비공개 판매)의 경우 4개 코인 투자전문회사 외에는 진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에어드랍’(무상지급)과 관련해서도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이기 때문에 이걸 통해서 누군가에게 큰 규모의 코인을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장 대표가 김 의원이 왜 거래 내역을 공개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반면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마녀사냥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며 김 의원을 옹호했다. 양이 의원은 이번 사태로 민주당이 도덕적 파산에 이르렀다는 지적에 대해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명이 넘고, 코인투자로 돈을 벌려는 청년들이 많은데, 우리가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얘기할 건가”라고 답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