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의 꿈’ 다시 살린 정의선… 현대차, 복원 ‘포니 쿠페’ 공개

입력 2023-05-20 04:04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포니 쿠페’가 49년 만에 재탄생했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정주영 선대회장, 정세영 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복원 작업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는 수출 전략 차종으로 양산 직전까지 갔으나 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도면과 차량이 유실됐었다.

조정한 기자 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