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간지 파고든 이단의 역습… 한국교회 적극 대처해야”

입력 2023-05-19 03:03
국민일보자문위원회가 18일 줌으로 제9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문위는 최근 들어 지방신문에 이어 중앙일간지까지 파고든 이단사이비 단체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국민일보자문위원회(자문위·위원장 김병삼 목사)가 중앙일간지까지 파고든 ‘이단의 역습’을 우려하며 한국교회가 이에 적극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또 오는 10월 예정된 국민미션포럼을 한국교회에 또 다른 희망을 제시하는 기회로 만들자는 데 공감했다. 자문위는 18일 오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제9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

국명호 목사 -여의도침례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승욱 목사 -할렐루야교회
김종원 목사 -경산중앙교회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황선욱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김재중 종교 부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박기자 수첩’ 등 좋은 기사상에

국민일보자문위가 시상한 ‘좋은기사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종교국 박효진 기자의 영상과 편집국 이슈&탐사팀의 온라인 기사.

이날 자문위는 ‘좋은 기사상’ 수상작으로 종교국 박효진 기자의 ‘사라야, 하나님이 니 회개 안 받으셨대: 박기자수첩’ 영상(더미션 유튜브)과 편집국 이슈&탐사팀의 ‘이대로면 서울 목동까지...2050년 바다에 잠긴다’(국민일보 4월 27일자 1·6면)를 선정했다. 박 기자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영화 ‘밀양’ 등 미디어에 담긴 ‘셀프 구원’의 문제점과 성경 속 올바른 회개에 대해 다뤘다. 이슈&탐사팀은 기후 위기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세계 기후과학자 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과 함께 예측했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는 “넷플릭스 등 일반 매체에서 기독교에 대한 폄하와 비하가 일반화되고 있는데 ‘사라야, 하나님이 니 회개 안 받으셨대: 박기자수첩’ 영상은 신앙과 불신앙의 경계선에 자신을 세워 불신앙인도 공감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면서 선교 지형을 넓혀가려는 시도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韓 2050년 40만명 거주지 밀물 때 잠긴다’에 대해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막연한 주장이 아니라 실제로 전문성을 가진 단체에 의뢰한 후 데이터에 입각해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수 있는 재앙을 경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자문위 차기 회의는 오는 7월 20일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 나온 주요 발언.

이단 공세에 적극 맞서야

△김병삼 위원장=최근 유력 중앙일간지에 이단 홍보 기사가 실린 것을 보고 놀랐다. 사실은 광고인데 기사처럼 편집해 나왔더라. 이런 부분은 한국교회가 나서서 자제시키고 바르게 이끌어가야 한다.

△이명희 종교국장=돈이 많은 이단이 광고를 엄청나게 하고 있다. 신문산업이 점점 어려워지니까 신문사들도 광고를 받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최근 교회 설립 65주년을 맞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중앙일간지가 광고를 요청했는데 교회가 이단 광고를 실은 곳에 광고를 낼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이런 단호한 모습이 한국교회에 있어야 한다.

△김 위원장=국민일보가 이단 광고라든지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인 인물에 대한 광고를 싣지 않도록 노력을 잘해 왔는데 한국교회가 더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혹 목사님들 교회에 중앙일간지에서 인터뷰나 광고 요청이 오면 한국교회가 이단 광고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

한국교회 희망 선물하는 포럼 만들어야

△김 위원장=오는 10월 국민미션포럼이 열리는데 주제가 ‘다시, 희망의 교회로’다. 올해도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님 등과 함께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준비하려고 한다. 특별히 목회자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와서 들을 수 있는 포럼이 됐으면 좋겠는데 좋은 의견들 나눠 달라.

△김종원 목사=최근에 챗GPT와 인공지능이 계속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더 따스한 인간미를 갖고 목회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 교회처럼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의 강점은 성도 개인마다 인간적인 터치가 일어나는 것인데 그런 훈련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는 것이 삭막해지는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잘 지킬 수 있는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심방을 신청하는 성도도 늘었다. 인간적인 만남에 대한 성도들의 갈급함이 표현된 것이라 본다. 이런 부분이 포럼에서 다뤄지면 좋을 것 같다.

△화종부 목사=최근 로마에서 열린 선교대회에 다녀왔는데 현장 선교사들도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 선교대회 순서 중에서 관련 강의가 관심이 높았고 나도 주의 깊게 들었다. 챗GPT가 본질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주제가 된 만큼 목사님과 장로님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이 되지 않도록 정리해주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김 위원장=다음세대를 잘 이끌어가는 교회 사례도 나왔으면 좋겠다. 할렐루야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학교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하더라. 그런 사례 발표를 통해서 다른 교회들에 긍정적인 통찰력을 주길 바란다.

△김승욱 목사=교회학교가 90% 정도 회복됐다.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사례가 된다면 기꺼이 나누고 돕겠다.

△안광복 목사=교회마다 예배 교육 봉사 친교 선교 등의 틀을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오듯이 국민미션포럼에서도 기후위기나 저출산 인공지능 사회갈등 등 몇 가지 이슈를 정해서 좋은 소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다. 목회자들이 정보를 많은 곳에서 얻고 있지만 목회적으로 재가공해서 전달하는 건 국민일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교회 어려운 시대, 다양한 교회 사례 제시됐으면

△국명호 목사=종교국장과 기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게 지면에 보인다. 목회자 정년연장 문제 등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룬 기사가 많았다. 지금처럼 교회가 어려운 시대에 다양한 교회의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 또 요즘 시대엔 크리스천 연예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교회가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신앙의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면 연예인들이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잘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선욱 목사=교회가 지역의 아동돌봄센터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국민일보가 조금 더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사실 그런 돌봄센터는 시설 비용이 필요한데 교회는 주중에 돌봄센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들이 지역사회와 많이 소통하고 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를 돕고 다음세대까지 키우는 프로그램을 교회가 주도해야 한다. 아이들이 교회 공간을 밟고 교회 건물 안에 들어와서 사랑을 받으면서 기독교 가치관도 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 목사=팬데믹 이후 교회마다 3~5월까지 새생명 축제나 전도 축제 등이 많았다. 각종 선교대회도 이어지고 있는데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에 대한 평가나 반응, 성과 등을 점검해보는 기사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려운 교회나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와 개척자비긴즈나 홍민기 목사의 ‘플랜팅 시드’ 같은 콘텐츠들은 아주 유익하다.

△이 국장=바쁘신 중에 국민일보를 위해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주신 의견을 잘 반영해 좋은 지면을 만들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포럼도 잘 준비하겠다.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