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자문위원회(자문위·위원장 김병삼 목사)가 중앙일간지까지 파고든 ‘이단의 역습’을 우려하며 한국교회가 이에 적극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또 오는 10월 예정된 국민미션포럼을 한국교회에 또 다른 희망을 제시하는 기회로 만들자는 데 공감했다. 자문위는 18일 오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제9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
국명호 목사 -여의도침례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승욱 목사 -할렐루야교회
김종원 목사 -경산중앙교회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황선욱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김재중 종교 부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국명호 목사 -여의도침례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승욱 목사 -할렐루야교회
김종원 목사 -경산중앙교회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황선욱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김재중 종교 부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박기자 수첩’ 등 좋은 기사상에
이날 자문위는 ‘좋은 기사상’ 수상작으로 종교국 박효진 기자의 ‘사라야, 하나님이 니 회개 안 받으셨대: 박기자수첩’ 영상(더미션 유튜브)과 편집국 이슈&탐사팀의 ‘이대로면 서울 목동까지...2050년 바다에 잠긴다’(국민일보 4월 27일자 1·6면)를 선정했다. 박 기자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영화 ‘밀양’ 등 미디어에 담긴 ‘셀프 구원’의 문제점과 성경 속 올바른 회개에 대해 다뤘다. 이슈&탐사팀은 기후 위기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세계 기후과학자 단체인 ‘클라이밋센트럴’과 함께 예측했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는 “넷플릭스 등 일반 매체에서 기독교에 대한 폄하와 비하가 일반화되고 있는데 ‘사라야, 하나님이 니 회개 안 받으셨대: 박기자수첩’ 영상은 신앙과 불신앙의 경계선에 자신을 세워 불신앙인도 공감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면서 선교 지형을 넓혀가려는 시도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韓 2050년 40만명 거주지 밀물 때 잠긴다’에 대해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막연한 주장이 아니라 실제로 전문성을 가진 단체에 의뢰한 후 데이터에 입각해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수 있는 재앙을 경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자문위 차기 회의는 오는 7월 20일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 나온 주요 발언.
이단 공세에 적극 맞서야
△김병삼 위원장=최근 유력 중앙일간지에 이단 홍보 기사가 실린 것을 보고 놀랐다. 사실은 광고인데 기사처럼 편집해 나왔더라. 이런 부분은 한국교회가 나서서 자제시키고 바르게 이끌어가야 한다.
△이명희 종교국장=돈이 많은 이단이 광고를 엄청나게 하고 있다. 신문산업이 점점 어려워지니까 신문사들도 광고를 받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최근 교회 설립 65주년을 맞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중앙일간지가 광고를 요청했는데 교회가 이단 광고를 실은 곳에 광고를 낼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이런 단호한 모습이 한국교회에 있어야 한다.
△김 위원장=국민일보가 이단 광고라든지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적인 인물에 대한 광고를 싣지 않도록 노력을 잘해 왔는데 한국교회가 더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혹 목사님들 교회에 중앙일간지에서 인터뷰나 광고 요청이 오면 한국교회가 이단 광고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
한국교회 희망 선물하는 포럼 만들어야
△김 위원장=오는 10월 국민미션포럼이 열리는데 주제가 ‘다시, 희망의 교회로’다. 올해도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님 등과 함께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준비하려고 한다. 특별히 목회자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와서 들을 수 있는 포럼이 됐으면 좋겠는데 좋은 의견들 나눠 달라.
△김종원 목사=최근에 챗GPT와 인공지능이 계속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더 따스한 인간미를 갖고 목회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 교회처럼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의 강점은 성도 개인마다 인간적인 터치가 일어나는 것인데 그런 훈련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는 것이 삭막해지는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잘 지킬 수 있는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심방을 신청하는 성도도 늘었다. 인간적인 만남에 대한 성도들의 갈급함이 표현된 것이라 본다. 이런 부분이 포럼에서 다뤄지면 좋을 것 같다.
△화종부 목사=최근 로마에서 열린 선교대회에 다녀왔는데 현장 선교사들도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 선교대회 순서 중에서 관련 강의가 관심이 높았고 나도 주의 깊게 들었다. 챗GPT가 본질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주제가 된 만큼 목사님과 장로님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이 되지 않도록 정리해주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김 위원장=다음세대를 잘 이끌어가는 교회 사례도 나왔으면 좋겠다. 할렐루야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학교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하더라. 그런 사례 발표를 통해서 다른 교회들에 긍정적인 통찰력을 주길 바란다.
△김승욱 목사=교회학교가 90% 정도 회복됐다.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사례가 된다면 기꺼이 나누고 돕겠다.
△안광복 목사=교회마다 예배 교육 봉사 친교 선교 등의 틀을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오듯이 국민미션포럼에서도 기후위기나 저출산 인공지능 사회갈등 등 몇 가지 이슈를 정해서 좋은 소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다. 목회자들이 정보를 많은 곳에서 얻고 있지만 목회적으로 재가공해서 전달하는 건 국민일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교회 어려운 시대, 다양한 교회 사례 제시됐으면
△국명호 목사=종교국장과 기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게 지면에 보인다. 목회자 정년연장 문제 등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룬 기사가 많았다. 지금처럼 교회가 어려운 시대에 다양한 교회의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 또 요즘 시대엔 크리스천 연예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교회가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신앙의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면 연예인들이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잘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황선욱 목사=교회가 지역의 아동돌봄센터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국민일보가 조금 더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 사실 그런 돌봄센터는 시설 비용이 필요한데 교회는 주중에 돌봄센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들이 지역사회와 많이 소통하고 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를 돕고 다음세대까지 키우는 프로그램을 교회가 주도해야 한다. 아이들이 교회 공간을 밟고 교회 건물 안에 들어와서 사랑을 받으면서 기독교 가치관도 세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 목사=팬데믹 이후 교회마다 3~5월까지 새생명 축제나 전도 축제 등이 많았다. 각종 선교대회도 이어지고 있는데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에 대한 평가나 반응, 성과 등을 점검해보는 기사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려운 교회나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와 개척자비긴즈나 홍민기 목사의 ‘플랜팅 시드’ 같은 콘텐츠들은 아주 유익하다.
△이 국장=바쁘신 중에 국민일보를 위해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 주신 의견을 잘 반영해 좋은 지면을 만들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포럼도 잘 준비하겠다.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