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금법 반대” 3000인 목회자 대회 내달 열린다

입력 2023-05-19 03:02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권순웅 총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차별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포괄적차별금지법(차금법)의 법제화 저지를 위한 목회자 연합 기도회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린다. 그동안 일부 기독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차금법 반대 행사가 대규모로 열리는 건 올 들어 처음이다.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은 다음 달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3000인 목회자 대회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개최한다.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김운성(영락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주 강사로 나선다.

행사를 20여일 앞둔 18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권순웅 총회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서울나쁜차별금지법반대기독교연합(서울차반연) 등이 주최하는 차금법 반대 목회자 초청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했다.

권 총회장은 “차금법과 유사한 법을 이미 통과시킨 서구교회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를 묵과했기에 결국 교회와 가정이 해체됐다”며 “차금법이 종교의 자유와 성경이 말하는 진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기에 입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한국에서 동성애를 조장하는 차금법이 만들어지면 결국 미래세대에 악영향을 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했다. 권 총회장은 교단 내 차금법에 대처할 특별위원회를 두고 실질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전국교회 서명운동 결과를 조만간 대통령실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13 목회자 연합 기도회를 앞두고 주요 교회 목회자들은 ‘나는 이래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차금법은 결코 바꿔서는 안 되는 사회의 근간이 되는 양성질서를 무너뜨림으로 혼란한 세상을 조장하는 법”이라며 “타락하고 불안정하고 왜곡된 느낌을 기준으로 성을 규정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는 반사회적 혁명이기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는 “우리 사회는 차별금지가 필요한 경우 개별적인 법으로 특정한 사람에게 특별한 보호가 제공되고 있다”며 “차금법은 보호 대상자에게 특혜와 특권을 더 많이 부여하면서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는 불이익과 역차별을 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는 “차금법은 성별에 ‘분류할 수 없는 성’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해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느낌에 의존하는 ‘성적지향’이라는 개념을 법제화하려는 것이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